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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1997년 2월, 새해가 밝은지도 두 달 가까이 되었습니다.

 

작년,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그 자의 부활이 알려진 이후로 죽음을 먹는 자들은 조용하지만 대담하게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마법사 세계 전반에는 흉흉한 분위기가 돌고 있고, 예언자 일보에도 연일 좋지 못한 기사가 실립니다. 순수혈통이 아닌 마법사들은 외출할 때에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모양입니다.

 

호그와트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와 같이 웃고 떠드는 소리 사이로 소리 낮춘 두려움의 소리들을 곳곳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사상을 겉으로 드러내며 타 학생들과 마찰을 빚는 학생들도 있고, 최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지 않으며 숨죽이고 있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다들 그 작은 머리통 속에 무엇을 담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저마다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한편, 후플푸프 6학년의 카시오 밀러가 실종되었다가 일주일 만에 돌아온 사건이 있었습니다. 평소 성실하던 그가 사흘째 기숙사 방에 들어오지 않자 룸메이트가 교수에게 알렸고, 조사 결과 학교 어디에서도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교수들이 그의 실종을 알게 된 지 일주일 째 되는 날 아침, 그는 6층에서 7층으로 올라가는 층계참에서 기절한 채 발견되었습니다. 교수진은 밀러를 곧장 병동으로 옮겨가 치료하고 구체적인 상황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세계관을 숙지하셨다면 비공개란에 있는 오너 계정을 흰 글씨로 적어주시길 바랍니다.

 

밀러가 어떤 말을 했는지에 대해 실제로 들은 학생은 아무도 없지만, 학생들은 모두 나름의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한편, 혹시 호그와트의 엄중한 보안을 뚫고 학교 안팎을 다닐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소문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7층과 8층 복도에서 새 소리를 들었다는 학생이 늘고 있습니다. 부엉이 소리는 아닌 것이, 그보다 훨씬 높고 맑은 새의 소리를 들었다고요. 5학년 래번클로 반장은 순찰 도중 작은 파랑새 한 마리를 실제로 보기도 했다고 말합니다. 분명히 학교 내에서 파랑새를 키우는 학생은 없을 텐데 말이지요.

그때. ​일기장 한 장이 발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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